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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글들을 보면 아실텐데 공장을 찾아 떠도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ㅎ

마침 고향쪽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근처에 누님집이 있어서 놀러갔습니다.

예전에 '일품진로'를 리뷰할 때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의 차이에 대해 적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똑같은 증류주 라인업 중에서 '일품진로 일반 버전' vs '일품진로 오크'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한 병 챙겨왔습니다.

일반 증류주: 쌀이나 곡물을 발효시켜 증류한 뒤, 스테인리스 탱크나 옹기에서 안정화(Resting) 과정을 거친 술입니다. 용기 자체의 향이 술에 배지 않기 때문에, 원재료인 '쌀이나 곡물 본연의 구수한 향과 단맛'이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ex. 화요, 일품진로, 안동소주 등)

오크 증류주: 증류한 원액을 오크통에 장기간 숙성시키거나, 오크통에서 숙성된 원액을 일정 비율 블렌딩한 술입니다. 오크 나무 속의 성분들이 알코올과 반응하면서 '바닐라 향, 우디(Woody) 향, 은은한 산미와 훈연 향'이 술에 레이어드됩니다. 마치 위스키와 소주의 중간 지점에 있는 듯한 복합적인 풍미를 내도록 설계된 술입니다. (ex. 일품진로 오크, 화요 XP, 여울 등)

일품진로 오크의 경우 목통숙성 한 술을 블렌딩 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8% 정도? 유튜브에서 장난삼아 섞어 마시던 느낌의 술을 증류주로 만들어 놨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하이트진로] 일품진로

드디어 때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마트를 갔는데 일품진로 할인 + 종이 할인까지 해서 '이건 사야 해!' 하고 덥석 집어왔던 녀석입니다.그냥 술장에 넣어놨다가 이번에 뚜따 했습니다. ㅎㅎ화요와

cwkcw.tistory.com

병모양 자체는 똑같고 색상코드는 역시나 오크기 때문에 나무색으로.
증류 원액 + 목통원액이 들어갔습니다.목통 숙성 원액은 8%가 들어갓네요.(유튜브에서 소주를 맛있게 먹으려면 소주 한잔 덜어내고 거기에 위스키를 채워넣으면 위스키 소주 맛이 난다고 했는데 비슷한 느낌이지 않나 싶습니다.)
소주잔같인 생기긴 했는데 크기가 이상하죠? ㅎㅎ 온더락 입니다. ㅎㅎ 병은 워낙 정체성이 뛰어난 친구라.(묵직한 뚜껑이 존재감의 지켜주지 않나 생각 됩니다.)
생선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요거 맛있었습니다. ㅎㅎ 그냥 맛있는 아구찜을 못먹어 봤던건가 싶기도 하고 ㅎㅎ 잘먹었습니다.
소주랑 잘 어울림!!

제가 마시면서 적어놓았던 메모에는 "딱 일품진로에 오크 향만 가볍게 입혀놓은 느낌"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나중에 실제 성분표(목통 원액 8%)를 확인해 보니 정말 제 미각이 느낀 딱 그 정도의 느낌이었네요.

다만, 솔직한 느낌을 말하자면 오크의 풍미를 깊게 입혔다기보다는 '향 정도만 살짝 스치듯 입혀놓은 수준'이다 보니, 마시고 났을 때 기둥이 되는 맛이 살짝 비어있는 듯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크 향이 어설프게 간섭하는 것보다, 오리지널 일품진로처럼 깔끔하게 쌀 본연의 구수한 향과 단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일반 버전이 제 입맛에는 더 잘 맞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오크 향의 이색적인 변주를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하지만, 묵직한 오크의 오리지널리티(위스키급)를 기대하시기보다는 "은은한 오크 향이 스친 깔끔한 증류주" 정도로 가볍게 접근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맛있는 안주 덕분에 고향에서 기분 좋게 잘 마시고 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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